어떤 남편과 마눌의 대화
상황 1. 소품을 발견했다.
마눌 : 음... 이거는 어때? 마음에 드는데, 살까?
남편 : 사.
마눌 : 사고 싶은데 고민이야.
남편 : 사.
마눌 : 색깔이나 모양은 마음에 드는데 어울릴까 싶기도 하고...
남편 : 사.
마눌 : 이런 것보다는 저런 게 더 나으려나?
남편 : 저것도 사.
마눌 : 무슨 말만 하면 다 사라 그래?
남편 : 대신, 내가 사지 말라고 한번 말한 건 절대 사지마. 졸라도 안되고 삐져도 안돼.
상황 2. 악세사리를 사러갔다.
마눌 : 자기야, 이거랑 이거 중에 어떤게 더 좋아보여?
남편 : 모르겠는데.
마눌 : 한번 봐봐. (몸에 대보며) 이 무늬랑 이 무늬 중에서 나한테 뭐가 어울려 보여?
남편 : 글쎄.
마눌 : 한번 자세히 보고 이야기 좀 해줘봐.
남편 : 앞에 한 게 더 나은 것 같아.
마눌 : 그래? 근데 두 번째게 색깔은 더 이쁜데...
남편 : 그럼 두 번째 걸로 사.
마눌 : 모양은 첫번째 거가 더 낫고....
남편 : 그럼 둘 다 사.
마눌 : 그만한 돈이 어디있어? 다시 봐봐. 이 무늬랑 이 무늬 중에서 나한테 뭐가 더 어울려?
남편 : 모르겠어.
마눌 : 모르겠다고만 하지 말고, 좀 의견을 내봐.
남편 : 그럼 말야. 넌 내가 인텔 i시리즈랑 AMD 페넘 중에서 뭘로 할까 고민하고 있으면 의견을 내줄거야?
상황 3. 가방을 사러갔다.
마눌 : (점원에게) 저기 이거는 색깔이 뭐뭐 있어요? 골드랑 네이비요? 음....
남편 : (스팽글 가득한 가방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음)
마눌 : (번갈아 메어보며) 자기야, 어떤 게 더 나은 것 같애?
남편 : 글쎄.
마눌 : 어떤 색이 더 나은 것 같애?
남편 : 일단 난 빤짝이 자체를 안 좋아한다니까.
마눌 : 그런가...
( 이때 점원의 애드립 작렬)
점원 : 이쪽의 네이비는 남자분들도 많이 하세요.
마눌 : (눈을 반짝이며) 자기도 한번 메볼래?
남편 : 사양할게.
마눌 : 왜, 남자들도 많이 한다잖아.
남편 : 많이 한다고 하니까 그럼 그 중에 한 놈만 데려와서 나한테 보여주고 그 다음 말해봐.
(돌아오는 길에)
마눌 : 둘 중에 어떤 게 더 나?
남편 : 글쎄.
마눌 : 그래도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남편 : 내가 왜 골라야 되는데?
마눌 : 의견은 낼 수 있잖아.
남편 : 그럼 말야, 넌 내가 거실용 게임기로 플스랑 엑박 둘 중에 하나를 사야겠다고 하면...
마눌 : 맨날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고.
남편 : 그럼, 뭐.
마눌 : 의견을 내보라니까. 둘 중에 하나 어떤 거로 해야할지.
남편 : 아오! 꼭 내게 의견을 묻고 싶으면 이렇게 해. 내가 무슨 게임을 하다가 벌칙을 받아야 되는데, 벌칙이 아까 그 빤짝이 가방 메야 되는 거야. 그런데 내 앞에 그 두 가방이 있어. 그래서 둘 중 하나를 메야 한다고 하면 난 차라리 골드를 메겠어. 알간? 그게 내 대답이야.
마눌 : 빤짝이가 그렇게 싫어? 예쁘잖아.
남편 :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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