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1일
그에 관한 짧은 기억
찌질열전 - 도더리 : (2) 프리게이트와 도더리. -
그를 처음 만난 건 공대 지하 연구실에서 였다. K형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한창 졸업과제를 하기 위해 M교수님이 제안한 청소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고난의 행군 시절이었는데
(그 비운의 청소로봇은 훗날 안동까지 내려가 곤욕을 치르고 돌아오게 되었지만 아무튼 그건 잊고 싶은 흑역사)
그 당시 신입생이었던 그가 연구실에 놀러왔고 그때 처음 소개받았다.
똘똘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키가 그렇게까지 작진 않았지만 나에 비해 마른 타입이었고
나중에 회식하러 갈때 보니 술은 잘 마시지 못 했다.
K형의 말에 따르면 M교수님이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에 프로그래밍 코딩을 담당할 녀석이라고 했다.
학사생이지만 공짜로 부리는 인력도 아니고 얼마 정도 페이를 받고 일하는 형식이라고 했다.
본인의 소개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수상도 여러번 했고
C언어는 알고리즘까지 꿰고 있으며
특히나 웹언어와 홈페이지 디자인에 자신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그 해 연초에 여친의 소개로 신문사 홈페이지 하나를 통째로 제작했던 나로서는 조언을 기대하며 몇 가지 물어보았지만
php에는 약하다는 녀석의 말에 다소 의아해했다.
그저,
php가 C문법을 따른다곤 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그런가 보다 싶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과외 이야기가 나왔는데
몇년째 과외를 했었지만 그당이 마침 과외자리를 잡지 못해 우리 학교에서 구로공단까지 학원강사를 하러 다니던 나는
인천 모처에서 월 백만원 받고 과외를 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경악했다.
우리 학교가 인천에서는 그렇게까지 먹어준단 말인가?
많이 의아하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싶었다.
참고로 동네 보습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하고 있던 내가 한달에 받는 페이가 25만원이었는데 말이다.
모 대기업에 다니는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건 기억이 잘 나지 않으므로 패스.
여차저차 해서
그와 나는 오다가다 얼굴 보면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고
밥은 사주지 못 했지만
연구실 회식 때 같이 나가서 밥 먹은 일이 두어번 있었다.
졸업 후, 그에 대해서 거의 잊고 지내다가
네이트온에서 K형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형이 그의 이야기를 꺼냈다.
기억나느냐는 말에, 그냥 오다가다 보긴 했지만 주목하진 않았다고 하자
그 덕분에 M교수님 프로젝트는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코딩한다던 녀석이 잔뜩 일거리만 끌어안고 잠수를 타버렸고
온라인상에서 뭔가 사기를 치다가 아예 잠적을 해버렸다는 것.
후에 온라인을 다니다 보면 그에 관한 흔적들을 이렇게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럴땐 생각해본다.
만약 내가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가까이에서 조언을 했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했을까.
짐작컨대 그와 마주 앉아 두어시간만 충실하게 대화해본다면 그의 바닥이 드러났을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굉장한 통찰력이 있어서라기보단
얼마 대화해보지도 않았는데 의아함을 느끼게 하는 그의 말투와 언행이었기에 그렇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그의 편린들은 다시 한번 그를 떠올리게 한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오프라인에 완전히 반영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의 실체는 오프라인에 있다.
단순하지만 진리.
그를 처음 만난 건 공대 지하 연구실에서 였다. K형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한창 졸업과제를 하기 위해 M교수님이 제안한 청소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고난의 행군 시절이었는데
(그 비운의 청소로봇은 훗날 안동까지 내려가 곤욕을 치르고 돌아오게 되었지만 아무튼 그건 잊고 싶은 흑역사)
그 당시 신입생이었던 그가 연구실에 놀러왔고 그때 처음 소개받았다.
똘똘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키가 그렇게까지 작진 않았지만 나에 비해 마른 타입이었고
나중에 회식하러 갈때 보니 술은 잘 마시지 못 했다.
K형의 말에 따르면 M교수님이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에 프로그래밍 코딩을 담당할 녀석이라고 했다.
학사생이지만 공짜로 부리는 인력도 아니고 얼마 정도 페이를 받고 일하는 형식이라고 했다.
본인의 소개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수상도 여러번 했고
C언어는 알고리즘까지 꿰고 있으며
특히나 웹언어와 홈페이지 디자인에 자신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그 해 연초에 여친의 소개로 신문사 홈페이지 하나를 통째로 제작했던 나로서는 조언을 기대하며 몇 가지 물어보았지만
php에는 약하다는 녀석의 말에 다소 의아해했다.
그저,
php가 C문법을 따른다곤 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그런가 보다 싶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과외 이야기가 나왔는데
몇년째 과외를 했었지만 그당이 마침 과외자리를 잡지 못해 우리 학교에서 구로공단까지 학원강사를 하러 다니던 나는
인천 모처에서 월 백만원 받고 과외를 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경악했다.
우리 학교가 인천에서는 그렇게까지 먹어준단 말인가?
많이 의아하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싶었다.
참고로 동네 보습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하고 있던 내가 한달에 받는 페이가 25만원이었는데 말이다.
모 대기업에 다니는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건 기억이 잘 나지 않으므로 패스.
여차저차 해서
그와 나는 오다가다 얼굴 보면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고
밥은 사주지 못 했지만
연구실 회식 때 같이 나가서 밥 먹은 일이 두어번 있었다.
졸업 후, 그에 대해서 거의 잊고 지내다가
네이트온에서 K형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형이 그의 이야기를 꺼냈다.
기억나느냐는 말에, 그냥 오다가다 보긴 했지만 주목하진 않았다고 하자
그 덕분에 M교수님 프로젝트는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코딩한다던 녀석이 잔뜩 일거리만 끌어안고 잠수를 타버렸고
온라인상에서 뭔가 사기를 치다가 아예 잠적을 해버렸다는 것.
후에 온라인을 다니다 보면 그에 관한 흔적들을 이렇게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럴땐 생각해본다.
만약 내가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가까이에서 조언을 했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했을까.
짐작컨대 그와 마주 앉아 두어시간만 충실하게 대화해본다면 그의 바닥이 드러났을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굉장한 통찰력이 있어서라기보단
얼마 대화해보지도 않았는데 의아함을 느끼게 하는 그의 말투와 언행이었기에 그렇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그의 편린들은 다시 한번 그를 떠올리게 한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오프라인에 완전히 반영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의 실체는 오프라인에 있다.
단순하지만 진리.
# by | 2009/02/11 18:04 | 트랙백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하긴, 얼마전 제 홈피에도 들렀다 갔는데... 뭐랄까. 좀 많이 그렇더군요.
여전하달까.